미국 증시,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에 부진…나스닥 올해 첫 하락

입력 2017-01-13 06:49  

[ 박상재 기자 ]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정적 영향을 줬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3.28포인트(0.32%) 낮은 19,891.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8포인트(0.21%) 내린 2270.44에, 나스닥종합지수는 16.16포인트(0.29%) 하락한 5547.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자가 전날 재정 확대 정책과 감세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이 뒤늦게 반영됐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트럼프그룹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은 신탁 방식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또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완수하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약 0.7%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에너지 산업 소재 기술 등이 밀려났고, 통신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케어 등은 올랐다.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는 일부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소식에 10% 가량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약 1% 뒷걸음질 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24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5만5000명을 하회한 것이다.

그러나 97주 연속 30만명을 밑도는 등 고용시장 호조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었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1970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 30만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1.8% 오르면서 2012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연설에 나선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각각 다른 의견을 드러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댈러스 비지니스 콘퍼런스에서 올해 연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제가 아주 잘 운용되고 있다"며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이행 발언에 상승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은 산유량 감산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은 전날 대비 76센트(1.5%) 상승한 배럴당 53.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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