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1. 새로운 규정 하에 다른 팀이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올 시즌 F1 머신의 타이어가 넓어진다. 차체도 변형된다. 때문에 2017 F1 차량은 매우 다르게 보일 것이다. F1 팀들은 새로운 규정에 대한 완벽한 해석을 통해 작년과 다른 순위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상황은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팀들은 윈드터널과 모의실험에서 큰 성능 향상을 얻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가 2014년 규정 변경이 이뤄진 이래 F1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규정 변경으로 인해 2014년의 변화로 인한 성과가 희석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의 경쟁자인 레드불의 RB13 머신은 이번 규정 변경으로 인해 성능이 향상 됐다. 이는 레드불의 아드리안 뉴이가 보고한 것이다. 그는 F1을 대표하는 공기역학 전문가다.
이번 규정 변경은 상위팀과 하위권 팀들의 성능 차이를 크게 벌려놓을 수도 있다. 그 결과는 다음 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될 테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슈2. 해밀턴의 파트너는 누가 될 것인가.
2016 시즌 월드 챔피언인 니코 로즈버그가 충격적인 은퇴 선언을 한 뒤, F1에선 누가 루이스 해밀턴의 새로운 팀 동료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로 윌리엄스 소속의 발테리 보타스와 DTM에서 활약한 뒤 F1에 입성한 파스칼 베어라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선택된 이는 로즈버그처럼 해밀턴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시간만이 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슈3. 그럼, 다른 시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만약 보타스가 윌리엄스를 떠나 메르세데스로 이동한다면, 프랭크경이 이끄는 윌리엄스팀에는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생길 것이다. 보타스의 빈자리는 10대 슈퍼루키인 랜스 스트롤이 노리고 있다. 과연 그가 스피드, 경험, 머신 개선 등의 부문에서 보타스와 동일한 수준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이런 드라이버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점을 우려한 듯,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F1에서 은퇴한 펠리페 마싸와 재계약을 맺었다. 마싸는 F1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은퇴한 드라이버가 됐다.
이슈4. 맥라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맥라렌과 혼다가 다시 손을 맞잡은 후 3년째를 맞았다. 기대와 달리 혼다는 엔진 공급자로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맥라렌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맥라렌과 혼다 모두 이번 규정 변경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맥라렌의 간판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와 젠슨 버튼 중 버튼은 F1에서 은퇴했다. 남은 건 알론소다. 그는 맥라렌이 여전히 세계 타이틀을 획득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중위권 성적에서 단번에 레이스 우승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 레이싱 디렉터인 에릭 불리에는 맥라렌의 섀시는 우승을 할 만큼 충분히 좋으며, 혼다의 파워 유닛 향상은 잠재적인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열쇠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쉽게 말하면 혼다가 제대로 된 엔진만 공급한다면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알론소와 맥라렌이 계약을 맺은 마지막 해다. 그에겐 올해가 아니면 승리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다.
이슈5. 2017년 F1 경주는 얼마나 빨라질 것인가.
팀들이 윈드터널에서 2017년 머신을 바쁘게 연구하던 지난 시즌 끝자락. 윌리엄스의 수석 기술 책임자인 팻 시몬즈는 그의 팀이 발견한 공기역학적 이득을 설명하면서 “만약 다른 팀들이 비슷한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면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2017년 랩 타임이 얼마나 빨라질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넓어진 타이어와 조정된 공기역학은 랩 당 3~5초 정도 빠르게 만들었고, 드라이빙을 할 때 더 도전적으로 임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드라이버들은 불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발테리 보타스는 2017년도 머신을 시뮬레이터에서 샘플링 주행한 후 “코너에서 스피드를 높이는 일은 항상 멋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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