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살아남자"
[ 정지은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회장은 13일 경기 용인 금호아시아나인재개발원에서 기자와 만나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에 입찰 가격이 나오면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면서도 “우선매수권을 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인수는 박 회장의 숙원이다. 금호그룹은 2009년 12월 금호타이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이후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번에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7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게 된다. 박 회장은 그룹 재건 계획에 대해선 “남의 것이나 새로운 것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원래 우리 그룹 것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마감된 금호타이어 인수 본입찰에는 중국 업체 세 곳이 참여했다. 채권단은 다음주에 세 곳 중 한 곳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박 회장이 우선협상자가 써낸 입찰가격과 같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인수 권리를 가진다.
박 회장은 올해 그룹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날 인재개발원에서 전 계열사 임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연 전략경영세미나에서도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 화두였다.
박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 변화에 대응하지 않는 기업은 모두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직원 개인의 변화를 독려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박 회장은 “빅데이터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에 직원들이 각자 맡고 있는 업무를 데이터로 쌓는 작업”이라며 “그룹 차원의 4차 산업혁명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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