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박수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사진)가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여부에 대해선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매티스 내정자는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철수 등 ‘컨틴전시 플랜’을 묻는 말에 “역내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철수계획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철수계획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미군을 철수하면 우리의 (동맹방어) 의무를 다하고 우리 이익을 방어하는 노력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한국과 일본이 방위비 분담금을 늘리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방위조약 의무는 동맹들과 함께할 때 더 강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우리 동맹과 파트너도 그들의 의무를 인정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철수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은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해 대선 기간 한국과 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 미군 철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심각한 위협이며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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