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추위에도 촛불-태극기 '맞불'…"재벌 구속" vs "태블릿 조작"

입력 2017-01-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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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까지 떨어진 14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들은 “공작정치 주범과 재벌 총수를 구속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계속 이어졌다.
촛불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12차 촛불집회를 열었다.본 집회에선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이른바 공작정치 주범으로 거론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 정부에 뇌물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의 구속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최순실 게이트 뒤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다“며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인 재벌들을 즉각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하며 ‘NO THAAD’라고 쓰인 레이저 빛을 광화문광장 인근 미국 대사관 벽을 향해 쏘기도 했다. 오후 6시30분 현재 주최 측 추산 10만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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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사전 집회에선 고(故) 박종철 열사 추모집회가 열렸다. 박 열사는 30년전인 1987년 1월14일 서울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 끝에 숨을 거뒀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턱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며 그의 죽음을 쇼크사로 조작·은폐하려 했다. 그의 죽음은 6월 항쟁을 촉발한 불씨가 됐다.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는 것은 6월 항쟁에 담긴 미완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완전히 퇴진해 실질적인 촛불 혁명이 이뤄지는 그 날까지 움직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동숭동 대학로 혜화역 앞 로터리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스피커를 틀어놓고 애국가와 군가를 반복해 합창한 후 오후 3시50분께 시청으로 행진했다.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인터넷신문만 17년 운영한 저도 태블릿 PC를 안 쓰는데 60대 컴맹 할머니(최순실)가 태블릿 PC를 썼다는 것인가”라며 “다음 주에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근거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이날 서울 주요 구간에 차벽과 1만여명의 경력을 동원했다. 박사모 측은 이날 12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김동현/성수영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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