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5, 수혜받을 3대 천왕은?

입력 2017-01-15 16:27   수정 2017-01-16 07:47

[ 채선희 기자 ]

인프라 투자·은행·증권 업종 수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투자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수혜를 입을 업종을 추리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꼽은 대표적 트럼프 수혜 업종은 인프라 투자 관련주다. 앞서 트럼프는 고속도로, 다리, 터널, 공항 등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코트라(KOTRA)는 이날 발간한 '트럼프 시대의 미국 공공인프라 시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은 임기 초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인프라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코트라는 "트럼프 공약대로라면 2025년까지 3조3000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는 최소 1조4000억달러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관 협력 형태로 개발을 진행할 것이고,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트럼프 취임 초기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프라투자 비중은 2%까지 하락했다는 분석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인프라투자 수혜주로 건설 중장비업체 및 부품업체, 건설 소모품 업체를 꼽았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 미국 내 점유율 상승이 진행 중인 업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두산밥캣은 매출의 7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지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등극했다. 이에 두산밥캣의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주도 주목받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자립화를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 미국 법인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는 국내 산업재 업체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을 경우 두산밥캣에는 약 17억8000만달러의 추가 제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산출된다"며 "미국 연방 법인세율을 낮추겠다(35%→15%)는 트럼프 공약도 두산밥캣의 이익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주도 트럼프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금리 상승이 가속화되고, 금융사들의 이자 마진도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트럼프는 도드 프랭크 법안 폐지 등을 통한 금융 규제 완화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도드 프랭크 법안은 금융위기 이후 발표된 금융감독 개혁안이다.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투자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한다.

정 연구원은 "금융규제 완화는 은행의 고정비용 지출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 증권 업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트럼프 경제 정책의 효과가 중장기적으론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날 '미국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의 3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는 있겠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며 "중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지속가능성이 작고, 이민 제한에 따른 노동력 감소 등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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