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포트 WRT팀 유리
i20 랠리카 '역동적 주행' 기대
[ 최진석 기자 ]
‘레이싱계의 철인 3종 경기’라 불리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이 오는 19일 모나코 북부의 몬테카를로 랠리를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WRC는 총 13개국을 순회하며 랠리를 뛴다. 3일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을 앞두고 참가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WRC는 올해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까지 WRC 최강자로 군림하던 폭스바겐 모터스포트가 철수해 왕좌가 비어 있다. 이 자리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현대 모터스포트 WRT’ 팀이다.
현대 모터스포트 WRT 팀은 지난해 제조사 부문 2위, 드라이버 부문 2위를 차지했다. 2015년 3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현대의 장점은 지난 2년간 드라이버와 엔지니어들이 손발을 맞춰오며 숙성시킨 팀워크다. 이 팀은 이를 바탕으로 작년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차량 성능도 개선됐다. WRC 기술 규정 변화에 따라 엔진의 출력 제한이 기존 300마력에서 380마력으로 상향 조정됐다. 차량 무게는 25㎏가량 줄일 수 있게 했다. 전보다 빠르고 민첩한 주행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대는 이에 맞춰 기존 i20 랠리카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차체를 5도어 모델이 아닌 3도어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새로운 경쟁자도 등장한다. 도요타가 올 시즌 18년 만에 복귀한다. 도요타 가주레이싱팀은 WRC에서 3회 월드챔피언에 오른 경력이 있다. 2000년대 초반 WRC를 지배한 시트로엥도 새로운 차량으로 참가한다. 현대는 팀워크, 차량 완성도 등에서 경쟁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 팀을 이끌고 있는 미셸 난단 총감독은 “새로운 차량은 총 6000㎞에 달하는 시범주행을 마쳤고 결과에 만족한다”며 “현대는 올해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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