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역사(驛舍)의 진화'

입력 2017-01-16 17:33  

철도시설공단, 복합시설 개발
기차 타는 곳→여가 공간

울산역엔 롯데쇼핑몰 입주
옛 해운대역·옛 포항역
상업·업무시설 등 복합개발



[ 임호범 기자 ]
공덕경우개발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 1만5867㎡에 1825억원을 투자한 경의선 공덕역 복합시설이 오는 3월 문을 연다. 24층 규모의 호텔(390실)과 업무시설, 8층 규모의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철도공단은 최근 수인선 인천 논현역 개발사업을 위해 인천논현역 개발 회사를 설립했다. 논현역 일대 2만1668㎡에 지하 4층~지상 6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짓고 환승주차장과 판매·교육시설, 문화공간 등을 설치한다.

철도공단은 올해 공덕역 복합시설 운영을 시작으로 부산 인천 울산 포항 등지의 역사(驛舍)와 주변을 복합시설로 본격 개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기존 폐선부지나 지상화 노선을 지하로 옮기면서 생긴 공간을 복합시설로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철도공단은 복합시설 개발에 따른 철도시설기여금과 점용료, 이익배당 등으로 역사마다 운영 후 30년간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2572억원을 투입해 7만5395㎡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짓는다. 올해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3094대 규모 주차장을 비롯 쇼핑몰·극장·키즈파크 등 환승지원시설 13만240㎡를 설치한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개발계획서를 울산시에 제출했다.

옛 포항역 6만2670㎡도 숙박·업무·상업시설 등으로 복합개발한다. 철도공단과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사업 추진 협의를 끝내고 올해 상반기 민간제안 공모를 할 예정이다.

경의선이 지나는 홍대입구역과 서강대역에도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경의선 용산~가좌 간(6.3㎞) 복선전철사업 지하화로 생긴 지상부지를 활용한다. 서울시는 이미 철도공단으로부터 일부 땅을 제공받아 457억원을 들여 경의선 철길 지상부 10만2000㎡를 숲길 공원으로 조성했다.

홍대입구역에는 철도부지 2만844㎡에 1460억원을 들여 290실 규모의 17층짜리 호텔이 들어선다. 개발사업자인 마포애경타운은 복합역사 내에 디자인센터, 보육센터 등 지역에서 필요한 공익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말 완공해 2019년 초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서강대역은 서강역사개발이 철도시설부지 2만2710㎡에 복합시설 개발계획을 세우고 서울시와 인허가를 협의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경의선 상부부지 공원화 사업으로 1조48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철도공단은 옛 포항역과 옛 해운대역도 올 상반기 중 사업자 공모를 하기로 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개발사업을 추진해 지역주민의 편익을 증진하고 점용료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공단의 수익은 국가철도건설 재원으로 재활용돼 국가재정 건전화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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