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반대 천명 등
책임있는 '글로벌 리더' 강조할 듯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스위스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5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 도착해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은 16일까지 스위스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저녁에 다보스포럼 개막연설을 할 예정이다. 중국 국가주석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포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 측 인사도 참석을 검토했지만 결국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다보스포럼의 최고 스타는 시 주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5월께부터 올해 다보스포럼에 시 주석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고립주의·보호주의 바람이 거세져 시 주석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뜻밖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자유무역과 기후변화 협약 등 글로벌 공조가 필요한 사안에 공공연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시 주석은 자신을 현재의 국제질서를 지지하고 수호하는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게 됐다고 FT는 분석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시 주석이 이번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세계화야말로 글로벌 경제를 부흥하는 데 가장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