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연구원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매출액 36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수주잔고 부족의 영향으로 조선과 육상 플랜트 부문 매출이 각각 36%, 40% 급감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와 엔진기계 부문도 각각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60% 지분을 보유한 현대케미칼은 올해 매출액 2조9000억원, 영업이익 2811억원을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케미칼을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은 6.6%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이를 제외할 경우 올해 현대중공업의 매출 감소폭은 14.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해 대비 32.9%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신규수주가 매우 부진했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신규수주는 조선·해양 30억 달러, 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가 약 90억 달러(별도기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미포 및 삼호의 신규수주를 감안하면 연결 기준 연간 수주는 약 110억 달러로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지난해 12월 19억 달러 규모의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계약해지를 감안하면 실질적 신규수주는 연결기준 90억 달러에 그쳤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9조9604억원, 영업이익 494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등 주요 사업부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가 지속됐다"면서도 "정유부문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정제마진 개선, 현대케미칼 가동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수주잔고 부족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4분기 실적과 신규수주 회복에 대한 기
대감이 있다"며 "오는 4월1일 예정된 기업분할에 따른 비조선부문의 가치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부진한 업황에도 제한적인 주가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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