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전날 2.1% 하락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법원이 이른 시일 내에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법리 공방과 재판과정의 전개를 정확히 유추하긴 어렵지만, 현 시점은 투자심리 측면에서 단순 노이즈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센티멘탈(투자심리)과 펀더멘탈(기초체력) 리스크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과거 주요 대기업 오너의 유사 리스크가 부각된 사례를 살펴보면, 구속 영장 청구 또는 불구속 기소를 기점으로 그룹주 전체적으로 중립이하의 부정적 주가 영향이 나타났다"며 "특히 최고경영자(CEO)가 구속 기소되거나 법리공방이 장기화되는 경우 주가 파장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또 "당장 삼성그룹과 재계는 컨트롤 타워 부재에 따른 경영차질과 사업계획 수립 및 신성장 동력 확충 지연 등을 이유로 국가 전체적 손실로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에 특검이 SK와 롯데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추가 수사를 예고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관련 파장이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올해 랠리를 준비하던 국내 증시 측면에서는 크게 맥 빠지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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