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체사업성 검토 후 1조3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발하쉬 화력발전 공사계약을 해지했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해양담수청(SWCC)도 1조6000억원 규모의 얀부 발전 및 해수담수 플랜트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9조7000억원에서 약 8조7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는 "앞으로 매출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며 "얀부 프로젝트는 적자현장으로 발주처와의 정산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신규수주는 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수주에 집중해 해외 신규수주가 급감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해 2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중질유 처리시설(POC) 공사에 2위 업체로 선정됐지만 재입찰에서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해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중동지역 발주는 정유계열 공사가 대부분으로 회사가 강점을 보유한 화학계열 공사 발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그룹 관련 공사로 신규수주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 공사는 2014년 약 2조원, 2015년 2조9000억원, 지난해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 공사와 지난해 진행된 유상증자(1조2600억원)를 감안해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7배 수준으로 제시한다"며 "수주잔고 급감에 따라 신규수주 경쟁이 심화 되고, 앞으로 매출급감에 따라 성장성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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