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최순실과 운명의 만남…"이것이 법정드라마"

입력 2017-01-17 11:00  


최순실 씨와 그에게 등을 돌린 조카 장시호 씨가 17일 법정에서 처음 마주했다.

장시호 씨는 최근 최순실 씨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양측 대리인간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진 만큼 장시호 씨와 최순실 씨가 어떤 표정으로 조우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것이 법정드라마"라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장시호 씨와 최순실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첫 정식 재판을 진행했다.

이들은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장시호 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를 받는다.

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도 압력을 행사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게 만든 혐의 등도 있다.

이날 재판을 통해 장시호 씨와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장시호 씨는 앞서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였다"는 등 책임 대부분을 최순실 씨에게 미뤘다.

장시호 씨가 특검팀에 넘긴 제2의 태블릿 PC엔 최순실 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에서 지원금을 받은 내용 등과 관련한 이메일이 다수 담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순실 씨 측은 "해당 PC를 사용한 적도, 본 적도 없다"며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와 마찬가지로 전문 감정 기관에 맡겨 감정하자고 '발뺌'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로 등을 돌린 두 사람이 이날 재판에서 검찰 증거조사와는 별도로 발언 기회를 얻어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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