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재수 전문'이라고 평가하며 19대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문 전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자로부터 "재수를 많이 했다 들었다. 재수를 해서 실패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입시도 사법시험도 재수를 했던 '재수전문'이다. (이번 대선 또한) 잘 되리라 믿는다"고 답변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표는 안보 교육 외교 등 전반적인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제가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바로 그 적임자다. 그만큼 절박하고 검증 또한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전 대표는 사드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사드는 이미 한미간에 배치하기로 합의했으니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취소해야 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음 정부로 절차를 미뤄야 타당하다"며 "이미 한미 간 합의가 이뤄졌는데 무조건 없던 일로, 무조건 반대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보지만, 절대로 변경시키지 못한다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실이 많다면 미국과 다시 논의해 결정을 바꾸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외교적 노력이 성공해 중·러가 반대를 철회하거나 반대가 최소화되면 사드 효용이 좀 제한적이라도 북한에 대한 강력대응의 하나로서 국민 안심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사드배치를 그대로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병제에 대해서는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면서 직업군인들을 늘리는 게 현실적이며, 무엇보다 징집당한 군인들의 급여를 훨씬 높여야 한다"며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기에 군 생활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데, 급여 수준을 높이면 굳이 모병제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모병제는 통일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1980년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한 문재인 전 대표는 재수 끝에 1980년 6월4일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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