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건강 지키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승부
중국 내 백화점 매장 400여개로 늘어
베트남 등 동남아 착즙주스 판매 순항
[ 조아란 기자 ] 세계 최초로 원액기를 개발한 기업 휴롬이 해외 ‘건강 주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85개국이 휴롬 원액기로 주스를 마신다.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등에는 현지 법인을 두고 있고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쿠웨이트 베트남 등에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2009년 진출한 중국에서는 2016년 상반기 중국 온라인 시장 주방가전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과일을 갈지 않고 눌러 짜 즙을 내는 휴롬의 원액 방식이 건강에 대한 세계인의 수요를 채웠다는 평가다.
‘건강’ 강조해 중국에서 대성공
휴롬이 개발한 원액기는 과일, 채소 등을 눌러 짜는 스퀴즈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맛과 영양이 그대로 보존된다. 마찰열이 적게 발생하고 유입되는 공기도 적어 항산화 효소, 수용성 비타민 등의 영양소 파괴가 최소화된다. 과일, 채소의 찌꺼기를 제거해줘 영양소 흡수율도 높아진다.
휴롬이 2009년 중국에 진출했을 때 아무도 지금 같은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 주스기 시장은 소규모였고, 믹서에 익숙한 중국인은 원액기를 낯설어했다.
휴롬은 ‘건강’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에게 원액기를 홍보했다. ‘가족의 건강’ ‘건강한 습관’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를 설득했다. 전략은 통했다. 고속성장 과정에서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가 늘어나 안전한 먹거리를 필요로 하던 중국 소비자가 원액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휴롬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 주스기 시장은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건강주스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휴롬은 중국시장에서 독보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KOTRA가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무역 보고서에서 휴롬은 중국 온라인 주방가전 판매 6위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주방가전 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중국의 주방가전시장이 메이디, 수보얼 등 현지 편향이 심한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성과다. 휴롬은 단일 제품으로는 필립스, 파나소닉 등 유수 글로벌 브랜드까지 앞지르고 있다.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 집중 공략
판매 채널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도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요인 중 하나다. 휴롬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중국 진출 초기부터 고급 백화점 매장에 판로를 열었다. 상하이 한 유명 백화점에 독립 매장을 연 것이 시작이었다. 2년 만에 고급 백화점 매장은 400여개로 늘었다. 휴롬은 이 전략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신뢰할 수 있는 주방 기기’라는 이미지를 중국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고 자평한다. 입소문은 덤이었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주목했다. 판매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협력하며 성장 기반을 구축해나갔다. 휴롬은 지난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하루 만에 6만여대의 원액기를 판매했다. 2초에 1대씩 팔리며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2015년보다도 22% 증가한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착즙주스’의 세계화를 노린다
휴롬은 중국 베트남 등 5개국에 운영 중인 74개 해외 매장을 착즙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세계 곳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건강한 주스 문화를 세계에 수출할 생각이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가장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건강한 먹거리”라며 “사람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인의 건강한 식습관을 주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착즙주스를 판매하는 ‘휴롬주스’ 매장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 휴롬매장은 하루 종일 기다리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임에도 파파야, 망고, 오렌지 등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한 과일을 주재료로 한 천연주스와 멜론빙수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메뉴를 전략적으로 조합해 현지의 입맛을 공략한 결과다. 중국에서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에 집중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O2O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롬은 중국 전역의 휴롬주스 매장 60여곳과 O2O 전략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도록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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