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국민PC' 주연테크, 새 엔진 달고 뛴다

입력 2017-01-17 17:01  

차세대 성장엔진 장착 …홈CCTV 진출 큰 호응
이달 중 VR카페 열고 반값 대형TV도 곧 출시

구원등판한 김희라 대표
"신규사업 자리 잡으면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



[ 김정은 기자 ]
주연테크 컴퓨터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국민 PC’로 불렸다. 정부로부터 인터넷PC 보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매출은 한때 4000억원을 넘었고,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와 함께 ‘3대 중저가 데스크톱’ 브랜드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고 삼성전자, 델 등 대기업이나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주연테크가 재도약에 나섰다. 가정용 폐쇄회로TV(CCTV), 가상현실(VR) 카페, 반값 대형 TV 등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규 사업에 잇따라 진출해 생활형 종합가전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VR 카페 등 신사업 진출

주연테크는 얼마 전 홈CCTV 사업을 시작했다. 김희라 대표는 “기사가 직접 방문해 설치하고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기존 제품과의 차별점”이라며 “무료 클라우딩 서비스로 녹화된 영상을 데이터로 보존해준다”고 말했다. 유지 보수 등은 전국 400여개 주연테크 대리점에서 맡는다. 최근 TV 홈쇼핑에서 첫선을 보여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기존 단일 PC 사업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아래 VR 카페 가맹사업에도 뛰어든다. 이달 서울 홍대 앞에 ‘브리즈’라는 이름의 VR 체험카페를 연다. 김 대표는 “주연테크의 다양한 제품과 수면캡슐 등으로 꾸민 신개념 PC방”이라며 “VR 전문게임업체인 YJM게임즈와 합자법인을 설립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공급받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서울 주요 역세권 등에 매장을 1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파격적인 ‘반값 대형 TV’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파격적인 신제품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출시하는 105인치 대형 TV는 전자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은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으면서 품질도 나쁘지 않은 합리적인 제품”이라며 “오랜 제조 노하우와 자체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을 강조한 ‘인테리어 데스크톱’도 선보인다. ‘PC도 가구다’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뱅앤올룹슨 제품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책상 위에 올려놓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 전용 브랜드 ‘리오나인’도 론칭했다. 고사양 게임 구동에 적합하도록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 등으로 구성했다.

“M&A 적극 추진”

주연테크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대주주가 세 번 바뀌었다. 통신회사 우리로가 인수했다가 6개월 만에 자사 사업과 맞지 않는다며 매각했고, 이후 투자회사 화인베스트에서 현재의 화평홀딩스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김 대표는 코오롱스포츠 대한광업진흥공사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주연테크 대표로 취임했다.

최근 몇 년간 회사 실적은 좋지 않다. 매출이 400억~5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회사 측은 신규 사업이 자리 잡으면 매출 증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VR 회사나 로봇업체 등 신사업에 걸맞은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부진했던 해외 시장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로부터 ‘역시 주연 제품은 믿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품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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