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출규제로 위축된 시장, 하반기부터 정상화…유가 올라 해외수주 회복

입력 2017-01-19 16:14  

건설업 업황 전망

박세라 < 신영증권 연구원 park.se-ra@shinyoung.com >



2016년 건설업지수는 연초 대비 5.32% 상승해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 2.0%를 기록했다. 건설업종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와 주택시장 활황 속에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후 4·28 주거안정대책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가 다시 하반기 이후 유가 반등에 따른 해외발주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하지만 집단대출 규제, 11·3 대책 등이 나오고 국내 부동산 시장 심리가 위축되면서 다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규제 정책에 연초 가격조정

2015년 52만가구에 이어 지난해 45만가구가 분양되면서 신규 분양 시장의 호황은 이어졌다. 2016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4.8% 상승했다. 재건축 가구는 전국 평균 15.1%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가계부채대응방안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이 나왔지만 신규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청약 자격 제한과 집단대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 등 보다 적극적인 규제가 나오면서 연말부터 상승폭이 높았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조정을 받고 있다.

2017년 신규물량은 대략 30~35만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외형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부터 새롭게 달라지는 부동산제도와 함께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체계 개편 등이 새롭게 논의되면서 부동산 가격 조정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련의 부동산 정책들이 나온 뒤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다. 정부의 공급억제 정책에 더불어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전국적으로 멸실 주택이 증가하고 있어 공급시장은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여 시장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00억달러 규모 해외수주 전망

작년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상당히 부진했다. 해외건설협회에서 집계한 2016년 대형사들의 해외수주 금액은 모두 연간 가이던스(잠정 실적)에 크게 못 미쳤다. 작년 수주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쿠웨이트 아주르 LNG 수입터미널(1조8000억원), GS건설 싱가포르 톰슨 라인(1조2000억원), 대림산업 엘라스토머스 후속 공정(8000억원), 대우건설 인도 비하르 뉴 강가 교량(1조1000억원),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2조3000억원) 등이 있다. 전체 수주 실적 중 아시아 지역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중동(38%), 중남미(6%)가 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이후 유가는 빠르게 회복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발주 금액이 반등하면서 올해 해외수주금액은 500억달러(약 59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의 점진적인 회복과 함께 중동 주요 국가들이 재정적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정책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계획안에 따라 석유산업 다각화를 위한 프로젝트 발주량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과거 정부 재정에 100% 의존하던 것과 달리 민간과의 합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프로젝트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발주 시장이 점차 회복됨에 따라 국내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기업들의 수주 또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건설사들에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해외현장에서의 손실문제가 해소됐고 주택부문 호황으로 실적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하지만 신규 수주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기업들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검증을 받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박세라 < 신영증권 연구원 park.se-ra@shinyo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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