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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18일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한미약품의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체결한 당뇨병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 내용이 바뀐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기존 계약금 4억유로(약 4984억원) 중 1억9600만유로를 사노피에 반환하고 일부 임상시험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해당 계약의 조건을 변경했다. 반환금은 내년까지 2년에 걸쳐 분할 납부한다.
한미약품은 이 기술수출 계약금 4억유로 중 2억유로를 지난 2015년 매출에 반영했고 나머지 2억유로를 지난해부터 3년에 걸쳐 실적에 반영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약금의 절반가량을 돌려주게 되면서 이미 실적에 반영했던 이 계약금 관련 수익의 상당 부문이 없어지게 됐다. 한신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이 회사 실적에 반영된 해당 기술수출 계약금 관련 매출이 639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한미약품은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으로 저조한 수익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평택 바이오공장 등 대규모 설비투자도 진행 중이다"라며 "이번 기술수출 계약 변경으로 회사의 재무적 부담이 더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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