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공들이는 중국 더블스타

입력 2017-01-20 17:05   수정 2017-01-24 13:45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견제 나서나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블스타는 20일 국내 언론 홍보대행사 웨버샌드윅을 통해 ‘금호타이어와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더블스타 측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기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주주와 파트너를 찾게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블스타는 지난 18일 금호타이어 채권단 운영위원회로부터 지분 42.01%에 대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더블스타는 지난 12일 본입찰에 참여한 중국업체 세 곳 중 가장 높은 가격인 1조원가량을 제시했다.

더블스타는 “트럭이나 버스용 타이어(TBR)부문 경쟁력이 강한 더블스타와 승용차용 타이어(PCR)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금호타이어가 힘을 합치면 중국 최대 타이어생산업체가 될 수 있다”며 “세계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현재 세계 30위권이고 금호타이어는 세계 14위다.

이날 보도자료 배포는 중국 업체가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더블스타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더블스타에선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한국 홍보대행사를 구한 것도 이런 의지를 알리고 중국업체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다음달 중순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물어볼 계획이다.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벌이면서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부터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이 더블스타가 제시한 것과 같은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자금 조달 증빙을 제출하면 인수 권리를 갖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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