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탓 증시 랠리 멈출 것"
[ 임근호 기자 ]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사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기꾼이자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자기모순이 가득한 인물”이라며 “실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비난했다.
소로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소로스는 “트럼프의 생각은 자기모순적이고 그의 자문관이나 각료도 모두 모순이 체화돼 있어 서로 싸울 것”이라고 실패를 확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소로스는 “다만 미국의 헌법과 정부, 기업, 미디어, 비정부기구(NGO) 등이 충분히 강하기 때문에 트럼프는 잠재적 독재자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소로스는 금융시장과 관련해 “최근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는데 이는 장기 투자의 적”이라며 “금융시장은 규제 완화와 감세라는 꿈에 들떠 아직은 축포를 터뜨리고 있지만 결국에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증시는 랠리를 멈출 테고 금융시장이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작년 대선 기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에 거액의 후원금을 낸 소로스는 최근 트럼프 랠리(트럼프 당선 후 나타난 증시 상승)에서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 트럼프 당선 후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 후 기업이 앞다퉈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지만 상당수는 이미 추진되던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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