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강력한 해수부 만들 것"…반기문 "손학규 만나겠다"

입력 2017-01-20 19:31  

문재인, 부산서 정권교체 강조
반기문, 제3지대 연대 등 모색



[ 김채연 기자 ]
대선주자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고향인 부산을 찾아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연 상공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과 내가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약했는데, 박근혜 정부는 존재감도 별로 없는 해수부를 만들었다”며 강력한 권한을 가진 해수부 부활을 약속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정부의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에 대해 “정부의 경제에 대한 무책임, 무능력의 극치”라며 “새누리당 정권하에서 부산은 인구도 줄고, 경제도 추락하는 마이너스 부산이 됐다. 플러스 부산으로 대전환하려면 정권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표는 22일 야당 텃밭인 광주를 방문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행태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3부 요인을 잇따라 만나며 정치행보를 본격화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제3지대’ 인사들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만나겠다”고 밝혔다. 귀국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정당 입당이나 제3지대 정치세력과의 연대 등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났다.

반 전 총장은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선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내가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 국민이 너무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정책 공약을 준비했던 친이(친이명박)계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캠프를 떠났다. 곽 교수 하차를 계기로 캠프 실무진에 대한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언론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 자질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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