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이후 특검 출석한 조윤선 장관,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입력 2017-01-21 15:46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특검에 도착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윤선 장관은 21일 오후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미결수 신분인 조윤선 장관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

법원의 판결을 앞둔 미결수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조윤선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 첫 구속 사례가 된 심경은 어떤가', '혐의를 인정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윤선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2014년 6월∼2015년 5월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솎아내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이날 새벽 3시 45분께 구속됐다.

조윤선 장관과 함께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특검의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했다.

특검은 조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박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문화·예술계의 판도를 뒤집기 위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에 이를 적시했다.

한편 조윤선 장관은 이날 구속 직후 가족을 통해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조윤선 장관의 구속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표 수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스포츠연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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