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탄핵 반대” 목소리 이어가
함박눈이 쏟아진 2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번째 주말 촛불집회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조기탄핵과 함께 대기업 총수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주최한 촛불 집회에선 대기업 총수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틀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일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일각에선 “조의연 판사 파면하라” 등 인신공격성 구호도 나왔다.
퇴진행동은 ‘대기업 총수 구속 수사’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종각 삼성타워, 종로1가 SK 본사,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 등 대기업 본사 앞으로 행진했다.
함박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을 찾았다. 주최 측은 광화문 촛불집회에 오후 8시까지 30만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촛불집회는 설 당일인 다음주 토요일에는 한 주 쉰다. 주최 측은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 대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 차례’를 열기로 했다. 퇴진행동 측은 “다음주에는 하루 쉬어 가려고 한다”면서도 “가족들과 모여앉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마음을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을 중심으로 한 맞불 태극기 집회가 이어졌다.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한 ‘손석희 구속 요구 국민대회’가, 대한문 앞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가 주최한 ‘10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응원하는 엽서를 적는 ‘백만통의 러브레터’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날 태극기 집회에 오후 6시 기준 125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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