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이어 KB금융도 '순익 2조 클럽' 올랐다

입력 2017-01-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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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지난해 잠정실적 보니…

대출 급증·비용 절감 영향

신한, 3년째 순익 2조원대…KB, 5년 만에 '재입성'
하나금융·우리은행도 1조원대

4분기는 희망퇴직 비용, 채권 평가손실이 '발목'



[ 김은정 기자 ]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나란히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안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1조3000억~1조4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저금리와 취약업종 구조조정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주는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적극적인 비용 절감을 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7조66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1조458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곳은 신한금융이다. 2조64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려 3년 연속 2조원 클럽 수성과 함께 금융그룹 순이익 1위를 지켰다.

KB금융 순이익은 2조2900억원 수준으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2조원 클럽에 재입성했다. 현대증권과 KB손해보험 등의 지분을 장부가보다 싸게 인수하면서 회계상 수익인 염가매수차익이 8000억원가량 발생한 영향이 컸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도 각각 1조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5000억원 가까이 늘며 1조44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엔 옛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비용 지출이 많아 순이익이 1조원에 약간 못 미쳤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조29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은행 실적만 놓고 보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많다. 시중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가 작은 가운데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이 생기고 보유 채권에선 오히려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앞다퉈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국민은행은 8600억원,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200억원과 1000억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은행도 92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보다 보유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 손실 폭이 더 컸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비(非)이자 부문 수익도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신한금융과 KB금융 사이의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3월 신한금융의 새 회장으로 취임하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11월 연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는 대규모 특별이익이 발생할 1회성 이슈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영업 성적이 곧바로 실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은 24일, KB금융·신한금융·우리은행은 다음달 초에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사업계획 등을 밝히는 기업설명회를 연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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