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강도 조사를 받고 각각 22일, 23일 구치소로 돌아갔다.
김 전 실장은 약 8시간, 조 전 장관은 약 1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거나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은 자수하여 광명 찾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미 대변인은 '거짓말쟁이의 아이콘'이라고 지적하면서 법가사상의 대가 한비자가 남긴 일화로 이 두사람을 꼬집었다.
중국의 태자가 법도를 어기고 수레를 탄 채 입궐하려하자 수문장이 수레를 부순다. 이에 분노한 태자가 왕에게 수문장을 처벌할 것을 간청한다. 이에 왕은 수문장이 법을 지켜 왕인 나를 섬겼고, 왕이 될 태자에게도 아첨하지 않았으니 모두에게 공정했다며 수문장을 칭찬했다는 것이다. 법불아귀(法不阿貴). 법은 신분이 높은 자에게 아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이 법조인으로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있다면 숨김없이 자백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특검은 리스트 관련 의혹 규명과 더불어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 준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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