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특히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목표(813만대)보다 크게 못 미치는 788만대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와 함께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으로 25만9000여대의 생산 차질 피해를 입은 탓이 컸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계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력 있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품질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판매와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고객 신뢰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고급차·친환경차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간 10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해 SUV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라인업을 갖추고, 크레타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SUV와 선진시장에 선보일 신형 SUV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또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차 차종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신차 G70를 선보이고, 미국에는 G80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가동하는 중국 충칭 공장을 포함해 세계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확립한다”며 “판매망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공장과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신차를 투입하고, 충칭 공장을 통해서는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올해 착공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와 관련해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통합 신사옥을 차질 없이 추진해 새로운 미래 도약의 초석을 놓겠다”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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