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재연 기자 ] “우리는 트럼프의 가슴과 입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짐 윙클러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NCCCUSA) 회장(사진)은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NCCCUSA는 에큐메니컬(교회일치와 연합)을 표방하는 미국 38개 회원 교단이 속해 있는 최대 교단 협의체다.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권 및 반전·반핵 운동을 전개해왔다. 윙클러 회장은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릴 ‘교회 옹호의 날’ 행사 때 반영할 한국 교회 관련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8일 방한했다.
윙클러 회장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반(反)이민자 정책, 여성 등 사회적 약자 혐오 발언은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교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도교 복음의 본질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 만민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장로회 소속 개신교 신자다. 진보적 성향의 NCCCUSA보다 보수적인 복음주의 교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윙클러 회장은 “NCCCUSA는 오바마 정부 당시에는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트럼프 정부와도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철회하고 한반도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은 안 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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