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재건축 1호 단지' 잇단 분양

입력 2017-01-23 18:38   수정 2017-01-24 06:04

도시정비사업 '결실의 계절'

2~3년 전부터 사업영역 확대
대형 건설사들과 수주 '맞불'
올해 일반분양하는 단지 많아

중흥건설, 광주서 '마수걸이 분양'
금성백조는 사천서 재건축 데뷔
라온건설, 면목5구역 6월 분양



[ 김보형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택지 공급 축소 여파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중견 건설회사들이 올해부터 마수걸이 일반분양에 나선다. 2~3년 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한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택지지구 분양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그동안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정비사업 시장을 독식해온 대형 건설사들과의 수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성백조·중흥 마수걸이 재건축 분양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예미지’로 동탄2신도시와 세종시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 중인 금성백조주택이 오는 3월 경남 사천시 동금동 동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경남 사천 예미지’를 분양한다. 1981년 창립 이후 금성백조주택이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첫 아파트다. 전체 617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1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전용 59㎡(200가구) 소형부터 전용 103㎡(40가구)와 110㎡(40가구) 중대형까지 주택형이 다양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금성백조주택은 텃밭인 대전에서 지난해 공사비가 3000억원에 달하는 도마·변동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정비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대식 금성백조주택 부사장은 “정비사업은 토지가 확보된 데다 조합원 물량이 많아 일반분양에 따른 미분양 리스크도 적은 편”이라며 “새 아파트 공급이 뜸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 1만3700여가구에 달하는 ‘중흥 S-클래스’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며 전국구 건설사로 떠오른 중흥건설도 다음달 광주 우산동 송정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중흥S-클래스 센트럴’을 분양한다. 이 회사가 처음으로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아파트다. 1660가구 대단지로 2019년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으로 활용된다. 중흥건설은 광주계림8구역 재개발(1168가구)과 광주임동2구역 재개발(506가구), 경기 수원 팔달구 115-10구역 재개발(1154가구) 등 올해 분양물량의 35%인 4488가구를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다.

◆라온·반도는 2호 재건축 단지 내놔

제주 라온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라온그룹 관계사인 라온건설도 오는 6월 서울 중랑구 면목동 면목5구역을 재건축한 ‘라온 프라이빗’ 아파트를 분양한다. 전체 453가구(전용 50~95㎡) 중 조합원 가구와 임대주택을 제외한 235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전체 가구의 94%가량을 최근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배치했다. 2008년 입주한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10단지 ‘라온 유’ 이후 라온건설이 서울에 선보이는 두 번째 정비사업 아파트다.

손효영 라온건설 사장은 “LH가 공급하는 아파트 용지 매입이 쉽지 않은 만큼 주거여건이 좋은 도심권 정비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정비사업을 확대해 누적 수주액이 1조원을 웃도는 반도건설도 오는 9월께 ‘부산 구포 반도유보라’ 790가구를 분양한다. 이 회사는 2004년 대구에서 1호 도시정비아파트를 분양했다.

◆후속 분양 급증할 듯

연초부터 중견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어 중견업체들이 분양하는 도시정비 아파트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뉴 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우미건설은 현대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달 경기 고양시 능곡 6구역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우미건설의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다. 아파트 2512가구와 오피스텔 184실 규모의 대단지로 우미건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뉴 스테이 복합단지다. 한양은 지난 21일 경기 안양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낙점됐다.

호반건설은 연내 서울 강남·서초구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박철희 호반건설 부사장은 “조만간 강남권 핵심 지역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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