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초기엔 기존 도심 인프라 공유
[이소은 기자] 입주 초기부터 편리한 생활이 가능한 '도시개발사업지구'에 대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자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기존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지구와 달리 초기 개발 단계에서도 도심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사업지구는 공공택지지구를 개발하듯 민간업체가 조성하는 택지지구로 사업시행자는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 지방공사, 토지 소유자 등이며 사업주체는 도시개발사업 조합이다. 주거·상업·문화·교육의 자족기능을 갖추도록 조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 택지개발지구에 비해 규모가 작아 개발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투자수익 회수도 빠르다는 평가다.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단지들에 웃돈이 형성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자체나 민간의 주도로 개발을 추진하기 때문에 지구 내 계획된 아파트 물량만 공급돼 희소성과 투자가치가 높다.
도시개발사업에서 분양되는 물량은 청약 성적도 좋다.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시 사천지구에서 분양된 ‘청주 사천 푸르지오’는 632가구 모집에 8570명이 몰리며 13.5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충청북도 내 최고경쟁률이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분양된 ‘에코시티 더샵 2차’ 도 19.23대 1로 지난해 전북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냈다.
도시개발지구 내 단지들은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현장 중개업소에 따르면 울산KTX역세권도시개발구역에서 분양한 '울산KTX신도시동문굿모닝힐' 전용 84㎡는 2500~3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하남시 현안1지구의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전용 84㎡에 3500~5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있다.
올해도 도시개발지구 내에서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우미건설은 오는 3월 전북 전주 효천지구 A1블록에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전주에서도 가장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부신시가지 및 효자지구와 인접해 홈플러스, CGV 멀티플렉스, 농수산물 유통시장, 완산수영장 등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전주천 및 근린공원이 가까워 쾌적하다.
대우건설은 내달 평택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기존 도심인 비전동과 인접해 있어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죽백공원, 배다리생태공원 등이 가까운 공원 속 아파트다.
시티건설은 2월 광주 효천1도시개발구역 B2블록에서 ‘효천1지구 시티프라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효천1지구는 광주와 나주혁신도시를 잇는 나들목에 위치해 있으며 문성고, 인성고 등 광주 남구의 명문학군을 갖추고 있다. 광주순환로가 가까워 지역 내 이동이 쉽다.
대우산업개발은 충남 서산테크노밸리 A8b블록에서 ‘이안 더 서산’을 분양 중이다. 서산 테크노밸리는 서산시 최초 자급자족형 첨단복합도시로 조성될 예정으로 미래가치가 우수하다. 향후 한화케미칼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300여 개의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며 연간 매출액 3조원, 1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양우건설은 경기 용인 고림지구 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고림지구는 7000여명의 고용인원이 예성되는 용인테크노밸리(2018년 완공 예정)의 배후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애버랜드 확대 개발, 용인물류터미널(2017년 예정) 개발 등도 계획돼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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