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고급 요양시설인 '헤리티지너싱홈'(이하 너싱홈)이 헐값에 경매로 넘어가 입·퇴소자들이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24일 너싱홈 및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너싱홈 관리업체인 서우로이엘이 부도가 나면서 요양원 건물은 지난해 12월 경매로 넘어갔다. 건물은 두 차례에 걸친 유찰 끝에 지난 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당초 감정가 293억 원의 반값인 147억67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에서 경매신청자인 1순위 채권자 리치먼드 채권 약 90억원을 비롯해 2·3순위 채권인 지방세와 국세 체납액 등을 빼면 입·퇴소자 보증금에 돌아갈 금액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개 병실에 요양보호사 150명 등 최고시설을 내세운 너싱홈은 입소 보증금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퇴소자는 모두 80여 명, 피해금액은 40억 원 규모다. 현재 입소한 100여 명의 보증금까지 합하면 피해액은 80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수십여 명의 피해자들은 너싱홈 관리업체인 서우로이엘의 박성민 대표를 분양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영난을 숨기고 계속 입소자를 받아온 만큼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입퇴소자 가족들은 현재 비대위를 구성해 성남시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일부는 너싱홈 건물 앞에서 집단시위도 벌이고 있다.
너싱홈의 한 직원은 "200여 명이 못받은 임금 체불액만 16억~17억 원 정도 된다"면서 "일부 직원들은 퇴사한 뒤 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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