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CEO "유럽 은행 부실채권 매력적"

입력 2017-01-24 18:26  

경제에 큰 영향 미치는 대형 은행 각국 정부가 방치 안할 것
많이 오른 브라질채권 처분, 하이일드 금융상품 매도해야



[ 박종서 기자 ] “유럽 은행들의 부실채권(NPL)은 아주 매력적인 투자 대상입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이매뉴얼 로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4일 핌코와 유진투자증권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2017 글로벌 경기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발행한 고금리 채권을 저가에 매수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지난해 12월 182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부실대출로 경영이 악화되자 138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핌코는 또 다른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포트리스투자그룹과 함께 이 채권을 사들였다. 이탈리아 정부가 유니크레디트 같은 대형 은행을 망하게 놔둘 리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로먼 CEO는 또 브라질 채권에 대해 “지금까지 돈을 많이 벌었지만 보유량을 상당수 처분했다”고 밝혔다. 투자에 나설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한국 채권에 대해서는 “약간 비싼 수준”이라며 보유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고수익 고위험을 특징으로 하는 하이일드 금융상품은 매도를 권했고, 보유하고 싶으면 유동성이 높은 상품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의 변화를 냉정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개혁과 관련해선 매우 부정적이었다. “금융 규제를 완화하려면 의회를 넘어서야 하는데 트럼프 정부에 그럴 만한 힘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핌코의 대니얼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를 개편하고 대규모 재정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내년께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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