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코스톤아시아-이음PE, 음식 폐기물 처리회사 팔아 '대박'

입력 2017-01-24 18:29  

리클린 지분 70%, 맥쿼리증권에 매각
2년3개월 만에 233억 차익 남겨



[ 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 2시57분

국내 사모펀드(PEF) 코스톤아시아와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가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리클린을 투자금액의 두 배 가격에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증권에 매각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톤과 이음PE는 리클린 지분 70%를 맥쿼리증권에 448억원에 팔았다. 2014년 10월 225억원을 투자한 이후 2년3개월 만에 223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연평균 수익률은 30%를 넘는다.

리클린은 하루 최대 650t의 음식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업체로 서울 송파구와 2032년까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3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코스톤과 이음PE가 투자하기 전 리클린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시설 투자를 위해 빌린 차입금이 문제였다. 해마다 3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문 탓에 2012년과 2013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톤과 이음PE가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렸다. 유상증자를 통해 225억원을 투자했다. 리클린이 서울시내에 있는 음식 폐기물 업체 가운데 우수한 시설과 운영 시스템을 갖췄다고 판단해서다. 폐기업은 허가산업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송파구 내 위례신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음식 폐기물 처리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작용했다.

투자 직후 회사는 흑자 전환했다. 매년 30억원가량 나가던 금융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8%로 낮아졌다. 맥쿼리가 리클린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 데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과 함께 우량한 재무구조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맥쿼리는 국내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해나갈 방침”이라며 “이 과정에서 리클린의 운영 체계 등을 다른 업체에 이식한다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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