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만대 판매 목표
[ 노경목 기자 ] 삼성전자가 ‘무풍에어컨’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5일 내놓은 벽걸이형 제품을 통해서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이날 제품 설명회에서 “벽걸이형 무풍에어컨을 이탈리아를 필두로 유럽, 미국, 동남아시아 등지로 확대 출시할 계획”이라며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합쳐 올해 1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초 무풍에어컨을 내놔 25만대를 판매했으나 매출의 95%는 국내에서 발생했다. 벽걸이형 없이 스탠드형만 내놨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벽걸이형을 선호해 스탠드형은 사실상 시장이 한국과 중국으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무풍에어컨은 냉기를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 작은 구멍을 통해 흘려 보내는 방식으로 공간 온도를 낮춘다. 이 같은 구멍이 스탠드형에는 13만5000개, 이번에 나온 벽걸이형에는 2만1000개가 촘촘히 내장됐다. 처음에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낸 ‘회오리 바람’을 통해 빠르게 목표 온도에 도달한 뒤 구멍을 통한 냉기로 냉방을 한다. 최 전무는 “무풍 냉방을 하면 찬바람을 직접 맞는 데 따른 불쾌감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전기료가 최대 70% 이상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품에 인공지능(AI) 기능도 접목했다. 온도와 습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자의 에어컨 이용 방식을 학습해 알아서 최적의 냉방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IBM 왓슨연구소에서 일하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에 영입된 김민경 클라우드솔루션랩장(상무)은 “사용기간이 길어지고 에어컨에 누적된 이용 정보가 많을수록 이용자 취향에 맞게 에어컨이 스스로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가습 기능이 더해진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6000’도 내놨다. 기기 내부에 끊임없이 흐르는 물을 증발시켜 가습하는 기능을 적용해 고여 있는 물을 사용하는 일반 가습기와 달리 6개월 이상 내부 청소를 하지 않아도 위생상 문제가 없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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