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원 기자 ] LG전자가 지난해 생활가전과 TV사업에서 각각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본부는 1조25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MC부문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2010년 4분기(-2457억원) 이후 6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4조7777억원, 영업손실 3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6년 만이다.
적자전환은 스마트폰을 관할하는 MC사업본부와 전장사업을 추진 중인 VC사업본부의 영향이 컸다. MC부문은 지난해 4분기 46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VC부문(-145억원)과 합치면 적자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LG전자 측은 “G5 판매 부진과 V20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저조했다”며 “전장사업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선행 자원 투입이 늘어나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총매출은 55조3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조3378억원으로 2015년 대비 12.2% 증가했다. 특히 생활가전(H&A사업본부)과 TV·PC(HE사업본부) 분야는 각각 1조3344억원과 1조23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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