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홍길동전 '역적', 현 시국에 도전장 냈다

입력 2017-01-25 18:07   수정 2017-01-25 18:11


"답답한 현실 속 사이다 같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

'역적'으로 첫 주연에 도전하는 윤균상이 이같이 말했다. 배우들의 자신감처럼 현 시국보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을까.

MBC 새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 연출 김진만, 진창규)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린다.

윤균상이 홍길동 역을, 김지석은 홍길동과 대립하는 연산군 역을 맡았다. 이 외에도 김상중, 이하늬, 채수빈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25일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실존했던 홍길동의 가족애, 그리고 조선 백성의 마음을 훔친 인류애로 나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다룬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김 PD는 "다양한 종류의 사극이 있는데 '역적'은 정통 사극이다. 어떤 메시지나 정치적인 것보다도 여러분이 즐겨왔던 사극의 화면과는 차별성 있을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역사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느냐 보다 그 시대를 통해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전망하는 것이 '사극'이다"라며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윤균상은 30부작 대하사극 타이틀롤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다. 아모개의 아들이라는 족쇄를 넘어 조선 최초의 혁명가이자 반체제 운동가인 '홍길동'으로 열연을 펼친다.

그는 "홍길동을 어떻게 표현해낼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을 했다"며 "홍길동이 성장해가는 것처럼 인간 윤균상도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감독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지석은 극 중 조선 10대 임금이자 성악설을 신봉했던 희대의 살인마 '연산군'을 연기한다. 그는 조선에 피바람을 불러오며 홍길동을 깨우게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PD는 "연산을 모두 폭군으로 알고 있지만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연산은 그를 쫓아낸 반대세력이 쓴 것이다. 연산이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탐구하고 싶었다"며 "김지석이 그를 매력적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연산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석은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 진두지휘 아래 기가 막힌 호흡이 이뤄졌다. 스태프, 배우 모두 하나가 돼서 추운 날씨에도 기대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자신의 인생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역적'의 전작 '불야성'은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꼴찌로 마무리한 상황이다. 첫 방송부터 월화극 1위를 놓치지 않는 강력한 상대 SBS '피고인'과 대결하게 됐다.

김상중은 시청률 공약 질문에 "어느 순간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 되어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며 "시국보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밝혀 환호를 받았다.

'역적'은 '불야성' 후속으로 오는 30일 첫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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