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 日로 발길 돌릴 우려
내국인 출입일수 제한도 '악재'
[ 최만수 기자 ] 강원랜드 GKL 등 카지노주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본이 조만간 대규모 카지노를 열기로 하면서 한국인은 물론 그동안 한국을 찾았던 중국 관광객 중 상당수가 일본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는 950원(-2.8%) 내린 3만295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12% 넘게 떨어졌다. ‘세븐럭’을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GKL은 이날 3.35%, 파라다이스는 4.98% 하락했다.
카지노주의 약세는 국내 카지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됐다. 일본이 지난달 ‘복합리조트 정비 촉진법’을 통과시키면서 일본 영토에 카지노를 개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탓이다. 일본은 그동안 사행산업이란 이유로 카지노 개설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관광산업을 키우려면 카지노가 필요하다”며 관련 법을 개정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오사카 요코하마 홋카이도 등이다.
올 4월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문을 여는 것도 강원랜드 등 다른 카지노 업체들에는 악재다. 국회에 계류 중인 새만금 신규 카지노 설립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란 독점적 지위마저 잃게 된다. 오는 4월부터 내국인의 연간 카지노 최대 출입일 수를 180일에서 148일로 제한하는 ‘냉각기 제도’가 시행되는 것도 강원랜드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워터파크 개장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일본의 카지노 설립 법안 통과로 중장기적인 성장 여력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10% 내리고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바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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