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질환 가계도 그려보세요"

입력 2017-01-29 12:13  



(이지현 바이오헬스부 기자) 설 연휴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기회인데요.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 큰 병을 앓고 있다면 ‘혹시 나도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기 마련입니다.

유태호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이 같은 걱정을 덜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족력 가계도를 그려보라고 권고합니다. 3대에 걸쳐 2명 이상 동일 질환이 생기면 특정한 질환에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하는데요. 가족력을 미리 알아두면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위험이 높은 질환을 파악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유 과장은 “가족 중 누가 특정 질환을 앓는다고 해서 반드시 그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가족력을 파악해 위험 요인을 줄이면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력을 파악해 예방 가능한 질환은 많습니다. 가족들의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 등에 문제가 있으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 가족 중 누가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를 파악하면 자신과 가족이 어떤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 가계도를 그릴 때는 자신을 기준으로 직계가족 3대(조부모, 부모, 형제)를 포함해 그리는 것이 좋습니다. 범위는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데요. 가계도를 넓게 그리기 어렵다면 자신을 기준으로 3~4촌 친척 정도까지 포함하면 됩니다. 가계도를 그릴 때 부계와 모계는 동일한 범위로 그리고 나이, 성별, 현재 앓거나 과거 앓았던 질환 등을 함께 작성하면 됩니다. 가족력 가계도에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 여부까지 작성하면 건강을 위협하는 습관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작성된 가족력 가계도를 가지고 있다가 명절마다 확인해 개정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습관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력 가계도를 통해 가족력이 확인됐다면 의료기관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암 심장질환 등 생명과 직결된 질환이 의심되면 가족이 함께 병원을 찾아 검진받아야 합니다. 암은 가족 중 한 명만 걸려도 가족력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건강검진과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짜게 먹거나 과음, 흡연 등의 생활습관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연, 절주, 저염식 등을 실천하고 운동 등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가족력 정보를 공유하고 건강을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됩니다. 가족력을 작성하면서 이야기할 시간도 늘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이번 명절에 가족력 가계도를 그려 건강도 챙기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끝)/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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