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인접해 실수요 많은 편…1분기 공급 잇달아
[이소은 기자] 아파트 분양 시장이 설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이 한층 위축된 분위기지만 그럼에도 일부는 여전히 유망 지역으로 꼽히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분양 시장 열기가 뜨거웠음에도 정부의 11·3 규제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간 지역들 일명 ‘부·울·경’이 대표적이다.
◆ 지난해 총 청약자 수 전국 상위권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지난해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으로 꼽힌다.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2016년 시군구별 총 청약자수를 분석한 결과 상위 20위권 안에 부산, 울산, 경남에서만 9개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 연제구에만 전국 청약자수(428만9862명)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43만9789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부산 동래구 31만8831명, 경남 창원시 의창구 28만4763명, 경남 진주시 9만9426명, 경남 김해시 8만974명, 울산 북구 5만9667명 순으로 많았다. 부산 동구와 강서구에도 각각 5만7077명, 5만4394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부울경 외 지역으로는 경기도 화성시(40만6307명), 세종특별시(29만2826명), 경기도 하남시(14만8893명), 경기도 남양주시(8만3589명), 서울 마포구(5만1186명)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아파트 공급이 쏟아지며 분양이 성황을 이뤘던 지역들이다.
◆ 11·3 부동산 대책 규제도 피해가
그러나 정부가 작년 말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올해 청약 시장은 작년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난해 청약자가 몰렸던 지역이더라도 청약조정대상으로 지정됐다면 작년만큼의 열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상위 20위권 가운데 청약조정대상으로 지정된 곳은 부산 연제구·동래구·해운대구·남구, 세종특별시, 경기 하남시, 경기 남양주시, 서울 마포구 등이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면 경남 창원·진주·김해, 부산 동구·강서구 울산 북구 등이 남는다. 올해 부·울·경 분양 시장이 기대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부·울·경 지역은 대부분 대규모 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는데다 교통이나 생활인프라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실수요층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택지나 신도시로 개발되는 곳들이 많아 개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명지국제도시, 송정지구 등 분양 계획
올해 상반기에도 이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부산에서는 중흥건설과 한화건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청약조정대상 지역구에 포함되지 않는다.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 E3블록에 공급되는 ‘명지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 하우스는’는 전용 84㎡ 단일면적의 222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초등학교 부지와 접해 있고, 경일중·고가 도보권에 있다. 녹산국가산업단지, 화전일반산업단지, 신평장림산업단지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형 단지다.
한화건설은 오는 3월 부산 진구 초읍동 연지1-2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총 1113가구 중 71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길 건너에 연학초등학교가 있고 초연중학교도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어린이 대공원과 학생교육문화회관가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울산에서는 금강주택이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이다. 북구 송정지구 B-7블록에 ‘울산송정 금강펜테리움 그린테라스’ 544가구가 공급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비롯한 효문산업단지, 북구모듈화일반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2018년에는 동해남부선(부산~울산) 복선전철 송정역이 지구 인근에 들어선다.
경남 지역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진주시, 김해시 등에 아파트 공급이 계획됐다. 시티건설은 신진주역세권지구 E1블록에 '신진주역세권시티 프라디움' 1183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앞으로 공원이 조성되고, 지구 내 상업지구도 마주해 있고, KTX진주역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다.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 S3블록에는 ‘김해 율하 시티 프라디움’ 1081가구가 분양된다. 부산과학일반산업단지와 아울렛, 워터파크, 테마파크, 대형마트 등이 있는 김해관광유통단지가 가까워 직주근접성이 좋고 편의시설 이용이 수월하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단지와 접해 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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