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혁(34) 경기재난안전본부 소방교가 화재대응능력 1급 자격증 등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방관련 자격증 모두를 취득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재난안전본부 가기혁 소방교가 전국 처음으로 화재대응능력 1급, 응급구조사 1급, 인명구조사 1급 자격증 등을 모두 취득해 그랜드슬램을 이뤄 화제다.
30일 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경기소방학교 현장교육팀 교관으로 근무 중인 가 소방교가 지난해 6월 국민안전처 인명구조사 1급 취득에 이어 12월 국민안전처 시행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에서 1급을 획득해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은 가 소방교가 대학에서 응급구조학을 전공해 졸업과 함께 취득했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기존에 소방 자격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3가지 중 한 두 개는 2~3급이었다. 3개 분야 모두 1급 자격증을 획득한 소방관은 가 소방교가 전국 최초”라며 “화재대응능력과 인명구조사는 1급 자격증 취득이 어려운 것이어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은 화재대응지식, 체력, 기술, 화재진압장비 활용능력 등을 평가하는 제도로 2급 자격증 취득 후 2년이 지나야 응시자격이 생긴다. 경기도에는 화재대응능력 2급 자격증을 가진 소방관이 4122명이 있으며 1급은 가 소방교를 포함해 77명이다.
인명구조사는 교통사고, 산악사고, 수난사고시 인명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국민안전처가 인증하는 대표적인 자격증이다. 경기도 소방관 중 인명구조사 1급 보유자는 11명에 불과하다.
가 소방교는 3대 자격증 외에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다양한 차량면허증도 소유하고 있어 화재진압·구조·구급·운전으로 분류된 소방인력의 4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특급 소방공무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 소방교는 3개 자격증 외에 트레일러, 대형 견인차, 구난차(레커차), 스킨스쿠버 강사, 수상인명구조원 등 5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2008년 광주소방서 구급대원으로 소방관 일을 시작한 가 소방교는 2015년 소방학교 교관으로 발탁될 때까지 7년여 동안 300여회가 넘게 현장에 출동, 구조·구급임무를 수행했다. 이때 심장정지로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를 구해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가 소방교는 2011년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도를 종합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구급분야와 화재진압 분야에서 도 대표로 출전한 가 소방교는 두 분야 모두 출전해 상을 수상한 유일한 소방관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가 소방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싶었다. 화재 현장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처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쯤 교관 생활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하고 싶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전문성을 가진 소방관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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