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일과 '전화외교'] "일본 자동차업계, 미국서 고용 늘려라"…10일 정상회담 앞두고 또 압박

입력 2017-01-30 18:02   수정 2017-01-31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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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베 총리와 통화


[ 서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 자동차업계의 미국 내 고용 창출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첫 번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통상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미국 내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 일본 자동차업계도 반드시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미국에서 이미 1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며 일본 기업의 고용과 투자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별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도요타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지적한 데 이어 취임 후에도 일본을 불공정 무역국으로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번 전화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결정이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구체적인 통상정책에 대해 서로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양자 간 경제관계는 매우 중요하다”며 “만나서 차분히 대화를 나누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첫 정상회담에서 통상 교섭과 관련해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관측했다.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중 간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방위의무를 확인하는 대신 자동차 무역 등에서 일본의 양보를 요구하는 ‘거래 외교’를 전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 등 ‘엔저(低)’ 유도 정책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고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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