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신형 프라이드의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모델 크기를 키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로 출시한다. 소형 SUV인 니로보다 더 작은 콤팩트 SUV(CUV)에 속하는 모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국내외 SUV 시장을 잡기 위해 신형 프라이드(프로젝트명 YB)의 플랫폼을 활용한 CUV를 개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신형 CUV는 기존 프라이드 해치백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 4세대 프라이드(유럽명 리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프라이드의 주력 시장인 유럽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국내보다 먼저 유럽에서 출시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4세대 프라이드를 세단형과 CUV 등 두 가지 형태로 출시한다. 프라이드 기반 CUV의 형태는 기아차가 2013년 발표한 콘셉트카 KED-10(사진)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KED는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Kia Europe design center)를, 10은 여기서 만든 열 번째 콘셉트카라는 것을 나타낸다.
프라이드 기반 CUV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기아차가 최근 특허청에 등록한 ‘스토닉’ ‘큐’ 등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이로써 SUV 부문에서 모하비(대형)-쏘렌토(중형)-스포티지(준중형)-니로(소형)-프라이드 CUV(초소형)의 촘촘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6일 2016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프라이드 SUV 신규 출시로 판매 모멘텀(동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형 프라이드 CUV의 경쟁 상대로는 쌍용자동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등이 꼽힌다. 2013년 말 출시된 QM3는 소형 SUV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5년 1월 나온 티볼리는 연간 5만대 이상 팔리며 현대자동차 아반떼, 기아차 K3 등이 잡고 있는 준중형 세단 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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