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트럼프 반이민 정책 우려에 '하락'…다우 20,000선 붕괴

입력 2017-01-31 06:45   수정 2017-01-31 06:45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정책 우려에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을 반납했고, 시장 '공포지수' 인 변동성지수(VIX)가 큰 폭으로 뛰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65포인트(0.61%) 내린 19,971.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9포인트(0.60%) 하락한 2280.90에, 나스닥지수는 47.07포인트(0.83%) 떨어진 5613.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76% 하락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재도 1%가량 내렸고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부동산, 기술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라크와 시리아, 이란, 수단, 소말리아, 리비아, 예멘 등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비자 발급과 입국을 최소 90일간 금지하고, 난민 입국 프로그램을 120일 동안 중단하도록 한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 여러 도시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의회도 크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세금 삭감과 재정지출 확대 기대는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크게 높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증시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항공주들은 트럼프 반이민정책에 따른 실적 타격 전망에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콘티넨털의 주가는 각각 4%와 3% 이상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책과 경제지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과 등에 주목하며 당분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는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돌입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번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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