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계좌이체 '참~ 쉽네'

입력 2017-01-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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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입소문 타고 두 달 만에 2만5000명 가입

문자창에서 바로 예·적금
앱 사용 어려운 고령층 인기



[ 김은정 기자 ]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계좌이체를 하는 KEB하나은행의 텍스트뱅킹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가입만 하면 문자메시지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2G 폴더폰을 사용하더라도 영업점에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어 고령층 등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텍스트뱅킹 서비스 가입자가 출시 두 달 만에 2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KEB하나은행이 처음 선보인 텍스트뱅킹은 문자메시지에 계좌 별칭과 이체하려는 금액을 적어 KEB하나은행 대표번호로 전송하면 15초 안에 이용자가 지정한 계좌로 송금해주는 서비스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대규모 마케팅이나 별도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2만명을 넘은 건 흔치 않다”며 “모바일뱅킹 흐름을 타고 뱅킹서비스가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하반기에는 텍스트뱅킹의 서비스 영역을 신규 예·적금 가입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보안사고를 막기 위해 인증번호를 확인하고, 하루 최대 송금액도 3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에 처음 가입할 때는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KEB하나은행은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텍스트뱅킹 서비스가 문자메시지(SMS)만 보낼 수 있으면 계좌이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은행 관계자는 “사용해본 지인의 추천으로 영업점을 찾아와 직접 서비스 가입을 요청하는 60대 이상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KEB하나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인 원큐뱅크에서 텍스트뱅킹 서비스에 가입한 뒤 본인의 KEB하나은행 출금 계좌와 자주 쓰는 입금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영업창구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2G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각 입금 계좌에는 원하는 별칭을 붙일 수 있으며, 하루 최대 300만원까지 문자메시지로 송금할 수 있다. 계좌 별칭과 금액을 문자메시지로 발송하면 인증번호 확인 후 송금이 완료되는 간단한 구조다. 텍스트뱅킹 서비스에 처음 가입할 때만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고 문자메시지로 송금할 때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기존 모바일뱅킹이나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의 송금 서비스에 비해 간편하고 신속하다는 평가다.

이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2015년 3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등의 규제를 폐지하면서 가능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마땅한 대체 수단을 찾지 못해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선호하지만 홍채 등 생체인증이 활성화되면 텍스트뱅킹의 활용 영역도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 초반이라 2월까지는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없지만 3월부터는 한 달에 500원가량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한 달에 한 번 수수료를 내면 텍스트뱅킹을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르면 6월부터 텍스트뱅킹을 통해 정기 예·적금 신규 가입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대표번호로 상품명, 만기, 금액(월 적립액)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 가입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만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에 새로 가입할 때는 설명서와 약관에 전자서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해 콜센터를 통하거나 전자서명 사이트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중장기적으로 치킨·피자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제휴해 텍스트뱅킹을 통해 배달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텍스트뱅킹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 관련 서비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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