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에겐 멀티에셋·멀티전략펀드 추천"
[ 안상미 기자 ] “완전 고용 수준에 근접한 미국 경제 상태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펼칠 인프라 투자 확대, 각종 규제 철폐 등을 골자로 한 친기업 정책 등을 보세요. 미국 주식이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넘어선 상황이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합니다.”
애덤 맥널티 파이어니어인베스트먼츠 고객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민감주인 금융, 원자재, 소비재 주식을 더 담는 대신 채권 성격이 짙은 필수소비재 주식은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고전할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업종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에는 매니저가 일일이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펀드가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맥널티 매니저는 “지난 연말부터 리플레이션(완만한 물가 상승)과 궁합이 맞는 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미국 주식과 물가연동채권, 투자등급채권 등이 물가와 정비례 관계에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미국 이외의 괜찮은 주식 투자처로는 유럽을 꼽았다. 미국 주식에 비해 실적 대비 주가가 싸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이 먼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유럽이 따라간 전례가 많았다는 점도 유럽 강세론의 배경 중 하나다.
맥널티 매니저는 한국 투자자에게 멀티에셋, 멀티전략 펀드를 더 담을 것을 조언했다. 그는 “한국 투자자 중 상당수는 자국 주식이나 신흥국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많이 가져간다”며 “주식, 채권 등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골고루 편입해야 시장이 출렁일 때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국 주식은 미국의 보호주의가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맥널티 매니저의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위험 회피 전략 중 하나로 각국 통화를 활용한 롱쇼트 매매 전략을 소개했다. 이미 충분히 조정받은 브라질 헤알, 콜롬비아 페소 등 남미 통화를 롱(매수)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중국 등 아시아 통화는 쇼트(매도)해 수익률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다는 논리다.
파이어니어는 글로벌 투자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필립 카렛이 설립한 운용사다. 28개국에서 28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뮤추얼펀드 ‘파이어니어’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랜 운용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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