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방장관 회담…동맹 확인
[ 정태웅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1일 전화통화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등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날 처음으로 한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력 제공과 한·미 간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지속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유사시에는 효과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전화통화에 대해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위협에 대비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철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이다.
한 장관은 “매티스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과 동맹의 관계 발전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반영돼 한국과 일본을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1997년 윌리엄 코언 당시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매티스 장관은 2일 방한해 황 대행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예방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3일 국방장관회담에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출발한다.
국방장관회담에서는 B-1 폭격기 등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 배치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이 논의된다. 특히 한국에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더라도 사드 배치는 변함없이 오는 7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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