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윤경 연구원은 이마트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1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는 "할인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수익성 개선 폭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며 "상대적으로 이익규모가 작은 4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의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단기 실적을 딛고 2월 중순까지는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손 연구원은 "단기 실적에 민감한 이마트의 주가 변동을 고려할 때, 1월 매출이 공시되는 2월 중순까지는 주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며 "올해 1월은 전년과 달리 설날이 있어 공시되는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는 설날 특수의 영향을 충분히 분석하기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에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2월 누계 매출은 설날 효과의 왜곡을 배제할 수 있어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설 선물 매출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단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손 연구원은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영업이익 성장률이 10% 미만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손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유통업체의 특성상 매출 성장 없이 비용통제만으로 수익성 개선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이 향후 이마트의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유통산업발전법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만큼 지속적인 출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트레이더스의 성장은 이마트의 자기 잠식을 동반할 것이라는 점도 이마트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