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자영업은 이미 포화상태인 자영업 시장에서 인건비라도 덜어 실패위험을 줄여보려는 불가피한 시도다. 치킨집 음식점을 창업해봐야 3년을 못 버틴다. 아르바이트생이라도 한 명 쓰려면 최저임금으로 월(209시간 기준) 135만원 이상을 줘야 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받는 입장에선 즐겁겠지만 주는 입장에선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자영업자 5명 중 1명은 월 100만원도 못 벌고, 등록 자영업체 479만개의 절반 이상(51.8%)이 연 매출 4600만원 미만인 게 현실이다. 1인 창업 외에 달리 선택지도 없다.
근본 원인은 저성장과 내수 위축, 고용창출력 저하 등이 겹친 데 있다. 사실상 백수가 450만명에 달한다. 청년은 물론 50대 이상 장·노년층 구직수요까지 폭발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일자리는커녕 임시직, 일용직 일자리마저 줄어드는 판이다. 등 떠밀리 듯 1인 자영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골목길에서 자영업자들의 비명소리가 터지는 것은 경제민주화의 역설적 결과다. 골목상권이든 전통시장이든 보호하면 할수록 진입·퇴출을 막아 거꾸로 더 죽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 활동을 유사 범죄로 취급하면서 투자와 혁신을 모두 틀어막아 놓았으니 좋은 일자리, 창의적 일자리가 생겨날 구멍이 없다. 그런데도 소위 대선주자들은 경제민주화를 더 강화하고, 공무원 공기업 채용을 늘리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궤변을 서슴지 않고 있다. 노동개혁은커녕 재벌을 해체하겠다고 달려든다. 이런 반시장·반기업 환경에서 무슨 좋은 일자리가 생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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