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실무조직 권한 강화…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자본시장 혁신 가속"

입력 2017-02-02 16:17  

인터뷰
안상환 경영지원본부장

33부 6실 110팀'강소조직'으로

파격 인사로 역동적인 조직 변신
인덱스사업 성장기반 확충, 성장기업부·투자자보호부 신설
기업에 원활한 자금조달 창구…투자자 재산 증식 기회 제공



[ 윤정현 기자 ]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 임원실에는 문자 그대로 ‘삭풍’이 불었다. 12월 중순 상무급 임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그중 절반 이상이 거래소를 떠나야 했다. 이후 승진자로 일부 자리는 채웠지만 상무급 임원 수는 15명에서 10명으로 줄었다. 뒤이은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35부 2실 125팀’을 ‘33부 6실 110팀’으로 조정했다. 37개 부·실을 쪼개고 더해 39개로 늘렸지만 부·실 아래 팀은 기존 125개에서 110개로 줄였다.

한국거래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본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인사총무부는 인사부와 총무부로, 정보사업부는 정보사업부와 인덱스(지수)사업부로 나눠 확대 개편했다. 강화할 사업부서는 신설하되 팀장 자리는 줄여 하부 조직을 간소화한 것이다. 안상환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부이사장·사진)은 “본부별 임원 수를 1~2명으로 축소하고 리더십과 전문성이 뛰어난 직원을 신임 집행간부로 임명했다”며 “실무조직의 책임자인 부서장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 현장중심 경영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파격 인사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조직 운영의 효율을 높이고 역동성을 키우기 위해 집행간부 수를 줄이고 조직체계를 간소화한 겁니다.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조직들은 합쳤습니다. 의사결정도 빨라질 수 있습니다.”

▷본부별로 새로운 조직도 만들었는데, 어떤 의미입니까.

“코스닥시장본부에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창업지원센터를 성장기업부로 만들었습니다. 시장감시본부에서는 투자자보호부를 신설했지요.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경영지원본부 내에서는 정보사업부의 한 개 팀이던 인덱스 관련 팀을 부로 승격시켰습니다.”

▷거래소가 최근 3년간 지수를 100개 이상 늘렸는데요.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적은 편입니까.

“그렇습니다. 선물과 옵션,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해외 투자, 원자재 등 인덱스의 활용범위가 자본시장 전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덱스산업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 사업입니다. 세계 지수사업자들과 비교하면 한국거래소의 인덱스 개수와 종류는 포트폴리오가 협소하고 상품화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덱스사업부 신설로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주요국 거래소들은 기존 거래 체결이나 상장사업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정보사업 확대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도 인덱스 개발 인프라를 확충해 다양한 인덱스를 개발하고 해외 진출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인덱스사업의 성장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거래소의 올해 전산시스템 운영 계획도 세웠는지요.

“한국거래소는 4000여개 기관과 연계돼 있는 국가 기반시설인 대규모 전산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전산시스템 특성상 시스템의 무(無)장애와 안정적 운영을 최우선 중점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상시 예방 점검과 장애 대응 훈련을 늘릴 계획입니다. 지능화되는 사이버테러 위협에 대비해 정보기술(IT) 보안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올해 한국거래소는 ‘세상의 가치를 더해가는 금융혁신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습니까.

“1956년 주식시장 개설 이후 1988년 거래소 민영화, 1996년 파생상품 시장 개설, 2005년 거래소 통합, 2009년 한국 시장 FTSE 선진지수 편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발전해왔습니다. 이제 선진 거래소를 모델 삼아 성장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거래소의 역할을 찾아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무엇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신뢰와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업에 원활한 자금조달 창구가 되고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재산 증식의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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