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에 명품백'…김영재 원장 부인 영장청구

입력 2017-02-02 17:52  

특검 "수천만원 뇌물공여 혐의"

우병우 아들 운전병으로 뽑은 백승석 경위도 참고인 조사



[ 박한신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사진) 단골 성형외과 원장 김영재 씨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뇌물을 준 혐의다. 특검은 김 원장 및 박 대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김 원장의 아내 박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며 “뇌물수수자는 안 전 수석이며 액수는 수천만원 규모”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뇌물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용품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을 운영하는 박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현금 2500만원과 명품 가방, 무료 성형시술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하고 특혜를 받은 의심을 사고 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15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의료용 실 개발사업 허가에서도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표와 김 원장은 지난해 3월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해 현지 투자자들을 만났다.

특검은 김 원장 부부가 받은 특혜에 안 전 수석과 최씨, 박근혜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정 차관을 불러 박 대표에 대한 지원 배경을 조사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정 차관이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이던 2015년 정부 R&D 사업자로 뽑혔고, 정 차관은 지난해 8월 산업부 1차관에 임명됐다.

특검은 이틀째 체포영장을 집행해 최씨를 강제 소환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 조사 결과에 따라 뇌물수수 공범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을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운전병으로 뽑은 백승석 경위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을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해서는 “비서실장실과 민정·경제·정무수석·의무·경호실 등이 포함될 수 있다”며 “대통령 대면조사는 청와대와 조율 중이며 조사를 비공개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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