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g 기네스 노트북' LG그램 개발 주역 3인 "세계 최경량 노트북, 카메라 위치 바꾼게 신의 한수"

입력 2017-02-02 18:08  

노트북 상단에 위치한 웹캠
모니터~키보드 사이로 옮겨
베젤 두께 줄며 가벼워져

소비전력 검증만 2000여회
최대 24시간 사용 가능해



[ 추가영 기자 ]
PC시장이 매년 위축되고 있지만 초경량 울트라슬림 노트북만은 다르다. 2014년부터 매년 25% 이상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노트북 10대 중 6대가 울트라슬림 노트북이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이 LG전자다. 지난달 선보인 14인치 울트라슬림 노트북 ‘초경량 그램 14’는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노트북의 무게는 860g으로, 1년 만에 무게를 120g 줄이는 데 성공했다.

LG그램 개발 주역인 김대호 수석연구원과 이태균·이영희 선임연구원을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났다. 김대호 LG전자 PC개발실 수석연구원은 “다른 회사 같으면 각 부서에 흩어져 있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설계를 모두 PC개발실에 소속된 담당 연구원들이 결정한다”며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 무게를 줄일 수 있던 것도 이런 통합 설계 방식 덕분”이라고 말했다. PC개발실은 2012년부터 LG그램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전 부문을 총괄하면서 노트북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램 신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웹캠 위치다. 일반적으로 웹캠은 노트북 화면 상단에 장착돼 있다. LG그램은 웹캠을 모니터와 키보드를 연결하는 힌지로 옮겼다. 베젤 폭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 덕에 전체 노트북 면적은 기존 대비 10% 줄었고, 무게는 약 100g 가벼워졌다. 이태균 선임연구원은 “통상 키보드와 모니터를 110~120도 각도로 열어놓고 사용한다”며 “웹캠 위치를 바꿔도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얼굴을 최대한 왜곡 없이 찍을 수 있도록 카메라 각도를 30도 정도 낮췄다”고 설명했다.

한 번 충전한 뒤 하루 종일 외부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사용하기 위해선 소비전력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초경량 그램은 최대 사용시간이 12시간, 올데이 그램은 22~24시간에 달한다. 올데이 그램 사용시간은 기존 제품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올데이 그램은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서 무게가 조금 늘었지만 사용자가 200~300g의 어댑터를 온종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전체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영희 선임연구원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협력해 저전력설계를 했다”며 “한 번에 최대 40대의 노트북을 동원해 총 2000여회의 소비전력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대호 수석연구원은 “회로를 설계할 때도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메모리 라벨 두께를 줄이고 히트파이프(방열관)의 불필요한 부분은 구멍을 뚫어 무게를 낮췄다. 메인보드 한쪽 면에만 설치하던 반도체칩,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양면에 배치해 무게와 부피를 줄였다. 이 같은 양면 실장 설계를 통해 PCB 무게가 72g에서 48g으로 가벼워졌다. 이태균 선임연구원은 “내장 스피커 무게를 3g 줄이는 데만 3000만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들어갔다”고 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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